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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수능 국어 25번 이의신청 제기

kaljil 2019. 11. 18. 20:05

이번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쏟아진 문항은 국어영역 '고전시가' 지문에 딸린 문항이랍니다. 특히 한 유명 사교육 강사가 이 작품에 대해 가르친 내용이 평가원의 해석과 달라 이의신청이 더 빗발친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 국어영역 이의신청게시판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게시판에 올라온 이의신청 90건 가운데 38건이 고전시가 지문에 딸린 21번과 25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랍니다. 수학 이의신청이 21건, 영어 이의신청이 31건인 데 비해 상당히 많은 이의신청이 제기됐습니다. 문제의 작품은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로, 권근의 수필 '어촌기'와 함께 묶여 21번부터 25번까지 모두 5개 문항이 출제됐답니다.

 

21번에 이의신청을 한 이들은 '모재(띠로 지붕을 이어 지은 집)에 비친 빛이 옥루(玉樓)라 다를쏘냐'가 그리움의 정서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답니다. '옥루'가 임금이 계신 곳을 의미하지만, 이 구절은 자연 속에서 흥취를 느끼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랍니다. 25번에서는 '강호에서 어조와 새 맹세가 깊었으니 / 옥당금마(관직 생활)에 몽혼(꿈)이 섞였다'라는 구절에 이의제기가 몰렸답니다. 평가원의 의도대로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치 현실에 미련이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25번의 경우 한 유명 국어강사가 이 부분을 해설하며 '정치 현실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졌다'는 취지로 강의를 해 많은 수험생들이 혼동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전문가들은 이 문항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의견이랍니다. 국어학원 강사 김모씨(30)는 "이번 수능에선 딱히 이의제기 할 부분은 없었다"며 "21번은 앞뒤 맥락을 보면 쓸쓸한 분위기가 연결되고, 25번은 꿈(몽혼)이 섞여있으면 미련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답니다.

 

이어 김씨는 "문학 과목의 경우 (정답이) 아닌 건 확실히 아닌 게 있는데, 맞는 건 '이렇게 해석을 하면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식으로 출제된다"며 "선택지에 붙는 '가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문과 교수도 "정답에 상대적으로 명확성이 있어 보인다"며 "아마도 고전시가 분야에서 익숙하지 않은 작품이다 보니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의신청을 모두 받은 뒤 오는 월요일에 공식적으로 답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